카테고리 없음 / / 2023. 1. 19. 12:35

한국 농촌의 사계절과 맛을 담은 정겨운 영화 리틀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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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작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한국을 담은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그리고 사계절 총 3편의 일본의 리틀 포레스트 영화가 있다. 반대로 한국 리틀 포레스트는 한국의 시골 농촌을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모습으로 담은 영화이다. 각박한 현실을 사느라 지친 주인공 혜원이 그런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를 만난다. 친구들도 혜원처럼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서로가 있기에 안정되고 즐거운 기분을 느낀다. 그들은 직접 농작물을 키워 매 끼니 소중하게 한상차림을 한다. 사실 혜원은 어렸을 적 고향집에서 엄마와 살았을 때 엄마가 해줬던 음식을 기억하며 식사를 만든다. 혜원은 편지만 놓고 홀연히 떠나버린 엄마를 원망하면서도 오묘한 감정을 그린다. 그렇게 혜원은 서울에서 내려와 산 지 1년이 넘었을 때 타이밍의 깨달음을 느끼게 되고 떠난 엄마의 마음을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어긋난 타이밍이지만 하고 싶고 원하는 삶을 위해 가버린 엄마와 자신의 모습이 많이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되는 혜원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일본 원작은 보지 않아서 주인고의 캐릭터성이 같을지 안 같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정겨운 시골 배경으로 제철 음식을 해 먹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따뜻한 것일까. 한국 리틀 포레스트를 본 한국인이라면 어쩌면 한 번쯤 꿈꿔온 농촌 일상일 것 같다.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은 리틀 포레스트의 깊은 이야기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를 너무 좋아해서 좋아하는 영화 3편이 뭐냐고 누가 물으면 항상 그중 하나였던 영화이다. 그래서 엄청까지는 아니어도 틈날 때마다 보는 정도였다. 내가 이 영화를 여러번 보면서 영화의 포인트를 점점 바꿔나갔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듯 대부분이 한 여성이 자신의 고향으로 내려가 1년 넘게 농촌 생활을 하는 모습을 자유롭고 평화롭게 담은 그런 힐링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말한 포인트는 영화의 주인공 혜원의 배경에 집중한 것이다.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듯 시험, 연애, 취업 이러한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인간 혜원에게 이입했다. 물론 영화에서 시골의 평화로운 일상도 아름답고 좋지만서도 영화의 초반 부분은 전체적인 영화의 색감과 반대되는 차가운 느낌이 확 든다. 그래서 혜원은 자신의 고향, 향수가 깃든 자신의 옛날 집에서 사계절을 보내고 오랜 친구들과 보고 지내며 성숙해지고 성장한 혜원의 모습이 리틀 포레스트의 주요 포인트이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요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울에서 겨울이 오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생각 용기가 있던 혜원을 볼 수 있는 이야기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이 영화만의 특별한 음식

이 영화에서는 고기가 나오지 않는다. 비건 음식들로 구성한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음식들만 있을 뿐이다. 고기 없이 초록초록한 식사에도 뭐가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 지 영화 보는 내내 맛있겠다.... 라며 저절로 침이 고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자극적이고 않고 직접 키운 야채들을 사용해서 만들어 먹는 것이 엄청나게 무해해 보이고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적한 곳에서 정말 나만을 위해 할 수 있는 요리와 힐링을 즐기는 혜원이 멋있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각각의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에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나오는 데 내가 보고 반했던 음식 중 하나는 배추전이다. 추운 겨울 눈으로 덮여 꼬랑지만 겨우내 밀고 있는 배추를 파헤치며 뽑는 장면부터 잘 다듬어 먹는 장면까지 어느 하나 빼먹을 수 없는 사랑스러운 장면이다. 그렇게 갓 캐온 배추를 먹기 좋게 잘라 겉에 밀가루를 아주 얇게 묻혀 노릇하게 구워낸 배추전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이 장면에서 감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배추 전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다가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알아서 열심히 따라 해먹은 기억이 난다. 아직까지도 생각날 때 종종 만들어서 간장에 찍어 먹는다. 이외에도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많이 나오는데 혼자서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은근히 까다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를 보면 작은 재료에도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주변의 생명력이 나까지 기운 솟게 되는 기분이다. 이렇게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 다양한 제철 음식이 많이 나오는 데다가 재미가 있어 이 영화를 정말 추천하게 된다. 리틀 포레스트 감독 임순례, 여성 영화감독 최초로 제작비 100억대 규모의 영화교섭도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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