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카데미 시상을 쓸었던 원작 콘택트를 각색한 영화, 내가 이 영화를 소개하고 싶은 이유
43회 새턴 어워즈(최우수 각본상), 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음향편집상), 69회 미국 작가 조합상(각색상), 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음향상)을 수상한 명작이다. 콘택트라는 작품은 원작 칼 세이건의 SF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1997년 영화이다. 앞선 작품과 다르게 내가 소개할 영화 컨택트는 제목이 한국어로 번역이 되면서 원제인 'Arrival' 도착이라는 뜻과 다른 컨택트 '접촉'으로 상영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선 제목과 포스터로 인해 큰 착각을 불러와 그다지 영화가 회자되지 않았지만 수상을 보면 알 수 있듯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래서 감독의 영화적인 의도와 다르게 마케팅이 잘못되면 흥행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본론으로 들어가 내가 이 작품을 처음 접촉하게 된 것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던 지식 예능프로그램 알쓸인잡에서 알게 되었다. 평소 영화, 우주, 삶에 관심이 많던 나에게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갖고 있는 영화 컨택트는 외계인과 언어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120분이라는 러닝타임, 영화가 깊숙이 숲 속에 있는 호텔에서 비 오는 창밖을 보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잔잔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현재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물리학적이고 수학적인 시공간과 과거 현재 미래를 철학적이게 영화적으로 표현한 심오한 영화이기에 소개하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봤을 때 어려운 작품이었는데 결말을 곱씹어 보니 이상하게 뒤통수가 아려왔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인생을 살아가나, 아미 그 결말을 알지도 모르는 데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겐 두려움도 크겠지만 그걸 이길 용기가 있지 않나. 컨택트라는 작품은 외계인을 이용해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명제를 내놓은 것 같다.
컨택트 물리학적으로 수학적인 것을 '영화'적으로 철학적이게 담아내고 풀어낸 이야기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세계 각지 상공에 12개의 외계 비행물체(쉘)가 등장한다. 웨버 대령(포레스트 휘태커)은 이안 도넬리 과학자와 루이스 뱅크스 박사라는 언어학 전문가를 섭외해서 외계 비행물체(쉘)가 있는 쉘터로 데려오며 이들의 전략을 펼친다. 외계 비행물체(쉘) 내부로 두 사람은 진입한다. 18시간마다 아래쪽에서 문이 열린다. 정체 모를 생명체와 마주치게 되고 두 사람은 15시간 내에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를 밝혀내야 한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이기에 다들 섣불리 움직이지 못한다. 짧은 시간 안에 이들과 소통해야 하는 루이스 박사는 용기 내어 아무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것을 홀로 더욱 가까이서 마주하게 된다. 그동안 어려운 난제를 풀어낸 언어학자 루이스 박사는 먹물 같이 동그라미, 원을 뿜어내는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들을 이해하고 다가갈수록 루이스 박사는 자신이 겪어본 적이 없던 회상을 하게 되는 데 그녀에게 아이가 있고 웃으며 뛰어노는 모습들이 보인다. 알 수 없는 현상에 머리만 붙잡고 있던 그때 루이스 박사는 무언가를 깨닫는 다. 외계 생명체의 '언어'는 원이다. 모든 게 직선으로 향하는 인간과 달리 우주의 어떤 시공간 넘어온 생명체는 인간에게 '원'으로 말을 건네는 것이다. 우리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가 있는 게 아니다. 그들에겐 미래란 없는 시공간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들은 시공간, 시제가 없어 모든 걸 꿰뚫어 볼 수 있다. 루이스 박사는 그들처럼 우주의 시공간을 알고 그들의 언어를 자신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자신이 미래가 보이는 것을 활용해 세계의 평화가 올 수 있도록 막을 수 있었고 같이 연구하러 간 도넬리와의 인연이 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루이스 박사는 정해진 미래와 똑같이 순리대로 흘러가는 인생을 살며 그들의 언어에 대한 책을 내고 영화는 끝이 난다.
컨택트가 인간에게 주고 싶은 질문과 조언
미래를 다 알고 있는 데 삶이 무슨 의미가 있지? 사실 아직까지도 어려운 영화라 내가 영화의 주제,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영화는 자신만의 해석이란 게 있지 않나. 내가 컨택트를 보고 느낀 솔직한 감상평을 말해보고 싶다. 이 영화는 외계인, 우주, 시공간 등이 나오며 자칫 어려울 수 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바로 인간에게 대입하면 또 다르다. 우리는 외계인처럼 시공간을 꿰뚫을 수도 없고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내가 느낀 경험이 있었다. 나는 흔히 데자뷔 라고 하는 꿈의 현상을 자주 꾸는 데 어떠한 특정한 공간이나 상황에 놓이면 꿈속에서 봤던 것이 똑같이 행해진다. 이럴 때 꼭 뒤통수를 망치로 맞은 것 마냥 놀라며 꿈에서 봤던 장면이 다하고 넘어간다. 정말 신기한 상황이면서 순순히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의 미래는 정말 정해진 것이구나.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행하게 되는 그런 상황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내가 죽기 전 순간까지도 삶이 정해져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리학적인 이론으로 알았다면 더욱 이해하기 힘들었을 텐데 직접적인 나의 상황과 영화에서 보여준 루이스 박사의 딸이 죽는 것(미래의 이야기)을 보면 설명 가능 했던 것처럼. 운명론처럼 우리는 감히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말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영화의 조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