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1. 20. 13:29

오스카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의 미나리의 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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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 A24에서 만든 한국의 정이 담긴 영화 미나리

미국에서 유명한 제작사이자 배급사인 A24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대중성을 목표로 하기보단 영상미가 돋보이는 독립영화의 느낌이 강한 영화가 주로 있다. 그래서 오히려 잔잔하고 심오한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다. 나 같은 경우에도 A24에서 나온 영화 중 미드소마, 플로리다프로젝트, 애프터 양, 레이디 버드, 유전 등을 봤다. 평소에 시끄러운 영화를 선호하기보단 잔잔하고 깨달음을 주는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 데 나를 취향저격 시킨 작품들이 여기에 많이 모여 있다. 그중 오늘 소개할 영화 미나리는 한국 가족, 한국말, 한국 감독이 만든 엄청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간략한 로그라인은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이민자 가족이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 겨우 버티고 있는 캠핑카 집에서 살아가며 농장을 만드는 이야기이다. 시대적 배경을 보면 이 시기에 미국으로 간다는 것이 굉장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면 제이콥, 모니카의 가족이 왜 이렇게 심각하고 험난한지 알 수 있다. 미나리를 처음 봤을 때  초반에 미나리에 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아 제목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 데 후반부로 갈수록 윤여정 배우가 나오고 진정한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영화 속 윤여정 배우의 대사인데 그 한 문장이 참 가슴 아려오기도 따뜻하기도 했다. 

열연을 펼친 오스카상 윤여정 배우와 또 다른 한국 배우들

윤여정 배우는 미나리 속 모니카의 엄마 순자(외할머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어 오스카 아카데미, 영국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아무래도 한국 이민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만큼 한국 배우들이 나온다.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아빠 역할인 제이콥을 맡았다. 그는 미국 드라마로 굉장히 유명한 빅뱅이론 3와 워킹데드 전편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갔다. 처음 스티븐 연이 미나리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엄마 모니카 역할을 맡은 배우는 요즘 한국에서 뜨고 있는 한예리 배우가 맡았다. 한예리 배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무용과를 나와 단편영화로 이름을 알리고 그 이후 다른 작품에도 출연하여 차근차근 얼굴을 내비치며 데뷔를 하고 지금도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유망 있는 배우이다. 첫째 앤, 한국 이름으로는 지영을 맡은 아역 배우는 노엘 케이트 조이다. 둘째 남동생 데이비드 역할을 맡은 배우는 처음 연기에 도전한 아역배우 앨런 김이다. 어린 앨런 김 배우는 미나리에 나와 멋진 연기를 선보여 청소년 연기상을 받은 바가 있고 한국 예능에 출연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이비드 역은 미나리 감독이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자기 자신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전형적인 개구쟁이지만 쑥스럼은 많은 한국 남자아이를 잘 표현했던 것 같다. 미나리 영화로 이미 한국에선 유명한 배우지만 외국에서 떠오르는 스타가 된 윤여정 배우는 한국을 알린 셈이다. 우리나라에선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가족 예능까지 섭렵하였지만 항상 자식들의 끼니와 안부를 걱정하는 정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할머니 역할을 해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등장인물들이 걱정 많고 고민이 많은 여느 집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 모습들이 더욱 솔직 담백하면서 따뜻했기에 몰입도가 좋았다. 

영화 미나리를 두고 엇갈리는 평, 스토리가 어떻길래?

영화는 미국에서 만들었지만 스토리나 등장인물들은 한국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그렇기에 가족 드라마로 한국과 미국의 관객 모두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다. 평론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 했기에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론가들의 평과 다르게 일반 관객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많이 갈렸는데 누구는 극찬받을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지루하다 등의 평이 있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 영화사 자체도 대중성 있는 곳이 아니며 미나리라는 영화 자체도 대중성을 놓고 제작한 상업용 이라기 보단 독립영화에 더욱 가깝다. 나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 속에서 평범해 보이는 듯해도 복잡하게 얽혀버린 관계에 흥미를 느끼는 편이라서 미나리를  진지하고 흥미롭게 봤다. 사실 결말 부분에서 흠칫하기는 했지만 순자가 말하길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라는 말을 하며 데이비드를 깊은 숲 속까지 데려가서 보여준 미나리가 따뜻하고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또 그전에 순자가 먼 미국까지 자식과 손자들을 보러 갖고 오기도 힘든 고춧가루, 멸치, 된장을 꺼내는 모습에서 피식 웃음이 나오게 했다. 모니카 입장에서는 그런 엄마가 답답하겠지만 한편으론 안쓰러운 그 장면에서 괜히 울컥했던 것 같다. 스토리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사는 한국이민자의 현실을 겪는 얘기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임팩트 있는 연출, 좋은 카메라 워킹을 기대한다기보단 전 세계를 불문하고 가족을 사랑해서 걱정하는 그 포인트를 공감하고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미나리의 전반적 내용은 낯선 미국으로 이민 온 한국의 가족이 가족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어 농장을 가꾸지만 마음처럼 되지 만은 않은 제이콥과 일을 해야 하는 모니카. 드넓은 땅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가 와서 살게 되고 둘째는 할머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갑자기 건강이 안 좋은 순자를 보며 데이비드는 할머니를 도와주며 둘이 가까워진다. 순자는 데이비드에게 어디서든 잘 자라 깊이 뿌리를 내는 미나리라는 것을 알려준다. 우린 이 영화를 가지고 왈가왈부를 하기보단 미나리가 지닌 의미를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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